김 총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2월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다.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 없는 세상으로 더 가까이 가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다.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성명서를 내고 다음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김 총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을 차기 총재 자리에 앉힐 수 있게 됐다.
IMF,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히는 세계은행을 '트럼프의 사람'이 이끌게 되면서 다른 국가, 특히 신흥국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다자주의와 국제기구의 역할과 존재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IMF에서 중국을 담당했던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NYT에 "김 총재는 트럼프 정부를 달래는 한편 트럼프 정부가 적대적으로 대하는 지역에서 세계은행 일을 하는 데 솜씨 좋게 균형을 맞췄다. 새로 올 총재는 다자주의를 대하는 트럼프 정부의 노골적인 적개심에 맞추면서 세계은행 정당성을 지키는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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