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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이끄는 건 생산성 증가"…'소주성' 반박한 美경제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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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2019 미국경제학회

    '생산성'관련 세션·논문 167개
    '소득주도성장' 아무도 안다뤄

    '노동 생산성 어떻게 높일까'
    석학들 토론의 주된 관심

    김현석 애틀랜타 특파원
    대런 애스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기술, 생산성, 성장, 그리고 고용’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애틀랜타=김현석  특파원
    대런 애스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기술, 생산성, 성장, 그리고 고용’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애틀랜타=김현석 특파원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의 ‘기술, 생산성, 성장, 그리고 고용(Technology, Productivity, Growth, and Jobs)’ 세션. 유명한 국제경제학자인 도미니크 살바토르 포드햄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대런 애스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 등 석학들이 나와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이 부상하는 가운데 어떻게 인간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지 토론했다.

    석학들의 관심은 경제 성장을 위해 노동생산성을 어떻게 높일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살바토르 교수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노동생산성 하락을 지목했다.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GDP에서 노동기여분을 키울 수 있고 계속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퍼먼 교수는 미국의 성장률이 낮아진 이유를 고령화와 인구 감소, 이자율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규제 개혁과 함께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했다. 금리가 낮아진 만큼 접근법이 달라져도 된다는 제안이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1987년까지는 노동생산성과 임금, 노동 수요가 같이 움직였지만 그 이후 생산성이 정체되며 자동화가 노동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AEA에는 세계에서 1만3000여 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해 사흘간 520개 세션이 열렸다. 학회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생산성’을 키워드로 검색했더나 관련 세션과 논문 167개가 떴다.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것인가에 대한 토론과 연구가 주된 관심인 셈이다. 성장하려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대전제였다. 반면 소득주도성장을 다루는 세션이나 논문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성장 이끄는 건 생산성 증가"…'소주성' 반박한 美경제학자들
    살바토르 교수에게 ‘임금을 높이면 성장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웃음 지을 뿐이었다. 얼마 전 만난 ‘래퍼곡선’의 아서 래퍼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그렇게 멍청한 이론은 처음 들어봤을 정도”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인터뷰한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도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성장은 그런 식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임금 증가는 결국 생산성 향상과 기술 발전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세계가 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는데, 한국만 소득주도성장에 골몰하는 느낌이 들었다.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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