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이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라면 애플 뿐 아니라 다른 경쟁사와도 협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열린 '마이크로 LED 75형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과의 협력은 윈-윈 전략으로 보면 된다. 애플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삼성전자는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자사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iTunes Movies & TV Shows, 이하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AirPlay 2)를 동시 탑재한다고 밝혔다.

아이튠즈가 애플 외 타사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삼성 스마트 TV가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된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 새롭게 출시될 삼성 스마트 TV를 보유한 전 세계 사용자들은 올 상반기부터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 기능을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즐길 수 있게 된다.

한 사장은 “이제는 모든 콘텐츠가 하나의 제품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다면 애플 아닌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 고로 애플과의 협력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는 이날 75형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최초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75형 신제품은 기존 146형 '더 월(The Wall)' 대비 4배 이상의 집적도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동원됐다.

이 마이크로 LED 기술에는 '모듈러' 방식이 적용됐다. 사용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어 스크린의 여러 가지 제약을 없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보유한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이 더해져 소비자들은 어떤 해상도의 콘텐츠도 스크린 사이즈에 최적화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Size Free) △화면비(Ratio Free) △해상도(Resolution Free) △베젤(Bezel Free)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4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라며 "이 기술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스크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