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 총파업(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허인 행장을 제외한 국민은행 임원 54명 전원은 지난 4일 "노조의 파업을 막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며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국민은행 경영진은 '전원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파업이 강행될 것에 대비해 거점점포 운영 및 영업시간 연장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는 차갑고 냉정하다.

국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쓰고 있는 정모(39)씨는 "젊은 사람은 은행앱을 이용하면 되지만, 어르신들은 추운 날 은행에 갔다가 헛걸음칠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국민은행 이용자라고 밝힌 네티즈들의 시선도 따갑다.

아이디 'yjch****' 이용자는 "은행노조가 고객들에게 인터넷뱅크를 사용하라고 권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고, 아이디 'happ****' 이용자는 "은행 창구에 가본 지 1년도 넘은 것 같은데 영업점은 안 가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아이디 dae_****)도 "월급도 많고 무이자 융자 등 모든 금융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이 파업까지 하는 것은 너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임원들의 사표 제출 이후 알림자료를 통해 "사의 표명이지 아직 사표 수리는 되지 않았을 뿐더러 언제든 번복이 가능하다"라며 "직원과 노조가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작년부터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돌입 시기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