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업계 라이벌이자 7년간 ‘특허전쟁’을 벌였던 미국 애플과 손을 잡았다. 삼성 TV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봄부터 삼성 스마트TV에 ‘아이튠즈 무비&TV쇼’(비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와 ‘에어플레이2’(애플 기기에 저장된 음악·영상 등을 외부 기기와 연동하는 기능)를 적용한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표했다. 애플이 다른 회사 기기에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를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 나오는 삼성 스마트TV와 지난해 상반기 출시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삼성 스마트TV 보유자는 애플 아이튠즈에 있는 수만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TV로 볼 수 있게 된다.

LG전자도 8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자사 TV에 에어플레이2 등을 적용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자사 TV 등에 연동 또는 적용한 만큼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빅3’와 모두 손을 잡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오상헌/좌동욱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