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연령층에서 20대 청년층만 2009년 글로벌 금용위기 때 고용률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대거 장기 빈곤계층으로 전락할 경우 추후 복지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6일 ‘최근 연령대별 인구의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 10년 동안 20대 연령층의 고용률만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고용률은 취업자 수를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값이다. 20대 청년층의 월평균 고용률은 작년 1~10월 평균 57.8%로, 2009년 고용률(58.4%)과 비교할 때 0.6%포인트 낮았다. 베이비붐 세대 자녀들인 ‘에코 세대’가 청년층에 새로 진입한 데다 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20대 생산가능인구는 695만2000명으로, 저점을 찍은 2013년보다 26만5000여 명 증가했다.

20대의 주요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제조업은 2015~2018년 2만6000명 감소하면서 연평균 1.4% 떨어졌다. 자동차·조선업 침체, 서비스업 수요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같은 기간 건설업에서 3만6000명 늘었지만 건설업 신규 투자마저 최근 꺾였다는 분석이다.

김주영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데다 에코 세대가 20대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며 “에코 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향후 몇 년간이 청년 고용의 중대 고비”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시기에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하면 장기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개인적인 불행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경제성장 저하 및 복지 부담 가중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3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취업자 증가라기보다 생산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2015~2018년 30대 제조업 종사자 수는 연평균 2.8% 감소했다.

40대 고용률도 최근 부진했다. 작년 1~10월 고용률은 평균 79.0%로, 전년(79.4%)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이 줄었다. 전년 대비 10만1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40대의 고용 감소(11만1000명)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숫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