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알릴레오’ 첫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알릴레오’ 첫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5일 시작한 인터넷 방송 ‘알릴레오’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동영상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유튜브에 따르면 6일 오후 9시 기준 ‘알릴레오’는 유튜브 조회수 175만 회, 채널 구독자 44만 명을 확보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인터넷 방송 ‘TV홍카콜라’ 구독자(21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유 이사장은 첫 방송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 정보를 찾아가게끔 하는 내비게이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펴는 많은 정책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뒤틀리고 때로는 뿌리가 뽑히기도 한다”고 방송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TV홍카콜라’ 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TV홍카콜라’ 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를 겨냥한 듯 “항간에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과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던데,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7일 ‘가짜뉴스’를 바로 잡는 코너인 ‘유시민의 고칠레오’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선 출마설’이 가짜뉴스라고 언급하며 정계 복귀에 분명히 선을 그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알릴레오’의 1회 방송분이 1시간에 달해 짧은 분량을 선호하는 인터넷 방송 시청자층의 기호와 맞지 않아 인기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이사장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전문가를 초청해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반응도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유 이사장을 겨냥해 “북한 조선중앙TV와 같은 좌파 유튜버는 한 달 내로 소재가 고갈될 것”이라고 견제에 나섰다. 그는 “구독자 수야 좌파들은 잘 뭉치니까 단숨에 올라가겠지만 접속시간과 접속자 수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 소재가 무궁무진하고 쉽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