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복 벗은 김정은, 수트 입고 소파 앉아 신년사 발표…속내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정은은 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평소 인민복을 즐겨 입었지만 올해에는 짙은 남색 바탕에 줄무늬가 그려진 양복 차림에 푸른빛이 감도는 넥타이를 착용했다.
ADVERTISEMENT
북한은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을 언급할 때 각국 정상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이 이룬 성과들을 나열할 때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길게는 3분 넘게 노출했다.
ADVERTISEMENT
김 위원장이 나타나기 전 영상이 보여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바깥은 깜깜했으며, 청사 외벽 걸린 시계는 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발언을 시작할 때 집무실에 놓인 시계는 0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으나 신년사 시작한 지 8분이 지났을 때부터 시간을 확인할 수 없게끔 시계가 모자이크 처리했다.
ADVERTISEMENT
화면에 잡히는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형사진이 걸려 있었고 다른 벽에는 책과 서류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 김일성 주석은 짙은 회색의 양복과 자주색 넥타이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인민복을 입은 채 집무를 보고 있다.
ADVERTISEMENT
두 대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동시에, 나머지 한 대는 김일성 주석 사진만 잡히도록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하며 청중이 화면에 잡히지 않는 강당에서 홀로 마이크 여러 대를 일렬로 세워놓은 채 연설해왔다.
공식 행사에 부인 리설주 여사를 동행하거나, 2017년 신년사 발표 때부터 양복을 입는 등 '정상국가 지도상'을 지향하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방송 연출방식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안정감 있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점에서 이번 신년사 형식이 매우 파격적이었다"며 "김 위원장 뒤로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을 걸어놓은 것도 특이했다"고 평했다.
특히 올해는 중앙TV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신년사 발표를 위해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고, 김창선 국무위원장 부장이 맞이했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등 최측근 인사들이 수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