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로 본 2019년 5대 증권사…균형 성장에 '총력'
국내 대표 증권사들이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내년 각 사업부문의 균형 성장을 도모한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면서, 다른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IB총괄 트레이딩총괄 자산관리(WM)총괄을 신설했다. 각 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기존 15개부문, 1CRO, 1준법감시인, 75본부·센터에서 3총괄, 14부문, 77본부·센터 체제로 개편했다. 리스크 관리부서, 준법감시부서는 부문으로 격상했다.

NH투자증권은 올 3월 정영채 사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조직개편을 통해 WM 생산성 강화에 나섰다. WM법인영업본부를 설치하고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합한 운용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관투자가 영업을 위한 홀세일 사업부와 디지털화를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총괄도 만들었다. IB부문은 국내 IB의 대표 인물인 정 사장의 취임을 시작으로 강화됐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혁신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기획총괄 직속으로 기획담당을 뒀다. IB1본부에는 기업금융담당, 대체투자담당, 해외투자담당, 개인고객그룹장 직속 금융센터담당 등을 새롭게 만들었다.

삼성증권은 영업 관련 조직 명칭을 본부에서 부문으로, 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해 힘을 줬다. 연초 IB 인력 강화에 이어 이번 인사는 조직간 시너지 효과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란 설명이다.

KB증권은 박정림 부사장과 김성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해 WM과 IB의 균형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추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방향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IB분야를 강화해 온 대형사들은 최근 들어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분야의 성장보다는 모든 사업의 고른 성장을 통해 견고한 회사가 되는 데 집중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IB부문의 강화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임 대표이사에 정일문 부사장을 내정했다. 정 내정자는 28년을 IB분야에 몸 담아왔다. 정 내정자는 LG필립스LCD의 한국과 미국시장 동시 상장,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 기업 공개(IPO)를 주관했다.

각자대표로 내정된 김성현 부사장도 IB 전문가다. 대신증권을 시작으로 한누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을 거쳐왔다. 그는 ADT캡스 인수금융, 강릉안인화력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미국 실리콘밸리 아마존 빌딩 투자 펀드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