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7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수출지표 부진을 반영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잠정치(20일 기준) 메모리 반도체 전체와 모바일용 MCP(멀티칩 패키지) 수출액이 11월 수출금액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3조3000억원에서 12조5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3분기 영업이익(17조5749억원)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또한 수출지표 부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가격과 비트그로스(비트를 기준으로 계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2%, -6%로 추산했다.

다만 최근 올해 4분기 및 내년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로 주가가 조정받고 있지만 향후 하방경직성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관측했다. 락바텀(최저치) 주가는 3만5400원으로 분석했다.

그는 "주가 반등의 신호탄 두 개 중 첫 번째에 해당되는 실적 하향 조정은 마무리됐고, 두 번째 신호탄은 D램 가격 하락폭의 완화 가능성"이라며 "흔들리는 돌다리 중 절반을 건넜다는 점에서 이제는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신하며 매수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