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사진이 있는 아침] 명동 밝힌 '사랑의 빛'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사진이 있는 아침] 명동 밝힌 '사랑의 빛'
    12월 서울 명동의 밤공기는 들떠 있었다. 상점을 장식한 화려한 조명과 시끌벅적한 캐럴이 뒤섞여, 묘한 흥분감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그 거리의 끝자락, 명동성당이 나타나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성당 들머리에 LED 장미 4000송이로 꾸민 ‘라이트 로즈 가든’ 때문이었다. 이곳은 명동성당과 ‘바보의 나눔’ 재단이 고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12월부터 2월까지 명동의 밤을 밝힌다.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했던 김 추기경의 마음을 이렇게 은은한 빛을 내는 하얀 장미로 표현한 것이다.

    연말이 오면 사람들은 한바탕 소동과 같은 시간을 보낸다. 성탄절과 송년의 의미를 생각할 겨를 없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잔치를 벌인다. 그런 우리들에게 저 ‘라이트 로즈 가든’은, 어둠을 밝히는 것은 울긋불긋한 조명이 아니라 모든 색을 다 버린 무채색의 빛이라는 것을 전해준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사진이 있는 아침] "나의 색은 핑크가 아닙니다"

      왼쪽 사진 속 어린이는 온통 핑크색 물건들로 가득 찬 방 안에 있다. 옷, 장난감, 신발 등 아이의 거의 모든 것이 핑크빛이다. 오른쪽 사진 속 소녀의 복장과 물건들은 지극히 평범한 색이다. 두 사진 속 인물은 동일...

    2. 2

      [사진이 있는 아침] 존 롤링스 '액세서리와 초현실주의'

      분홍 장미꽃 두 송이로 머리를 장식한 여성이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도시 여인의 세련된 분위기와 흰 배경, 짙은 그림자가 비현실적 조화를 이뤘다. 이 사진은 1930~1960년대 미국을 대표한 패션사진가 존 롤...

    3. 3

      [사진이 있는 아침] 양파천국

      꽃 모자를 쓴 인형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어깨에는 멋진 숄까지 걸친 이 앙증맞은 인형들은 스위스 베른에서 지난주 열린 양파 축제 치벨레메리트에 등장한 양파인형들이다. 해마다 11월 마지막주가 되면, 베른은 &lsq...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