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한국경제신문과 인터파크도서가 ‘올해의 경제·경영서’를 공동 선정하면서 가장 많이 고려한 요소는 추천위원들의 추천 ‘빈도’와 ‘강도’입니다. 올해 추천 절반 이상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은 ‘절대 강자’는 없었습니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책은 6인의 위원이 추천한 《모두 거짓말을 한다》입니다. 그 뒤를 5인의 위원이 동시에 꼽은 《파워풀》, 각각 4인의 위원이 공통으로 추천한 《마케터의 일》과 《원칙》이 이었습니다. ‘2018 올해의 경제·경영서’에 선정된 10권을 추천 이유와 함께 소개합니다. 책의 원고를 ‘완성품’으로 탄생시킨 책임편집자의 짤막한 후기도 덧붙입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마케터의 일 - 장인성 지음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마케터의 기본기부터 기획력, 실행력, 리더십까지 마케팅뿐 아니라 조직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풀어냈다. 작은 일상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관찰하는 이유, 시나리오를 쓰듯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마케팅 캠페인, 피드백을 소화해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입장이 다른 상대를 잘 설득하는 과정 등을 흥미롭게 서술한다. 저자는 마케터가 하는 일은 회사마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그럴수록 마케팅의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케팅의 본질은 ‘소비자’에 있다. 누구에게 팔아야 할지 목표를 세우고 최적의 방법을 찾고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실행하는 것이 ‘모든 마케터의 일’이다.

홍성태 한양대 명예교수(경영학)는 “마케팅에 대한 책은 많지만 마케터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쓴 책은 많지 않다”며 “차곡차곡 쌓아온 개인적 경험과 실무적 내용을 시종일관 겸손하게 서술한다”고 평했다. 홍 교수는 “마케터뿐 아니라 조직에서 ‘일’을 하는 모든 직장인들, 자기만의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우 부키 대표는 “재밌게 읽을 수 있고 곱씹어 볼 부분도 많다”며 “드디어 ‘경제경영서도 국산화가 이뤄지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되는 방법을 찾는다. 안 되는 이유 말고.’ 책을 만드는 내내 마음에 담아둔 구절이다. “왜 저희 이사님 책은 안 내세요?”라며 출간을 제안한 저자의 팀원, 자기 책처럼 촘촘한 피드백을 해준 예비 독자들, 가장 예쁜(?) 경영서에 도전한 디자이너와 그림 작가까지, ‘되는 방법’을 고민한 사람들 덕분에 이 책이 나왔다. 편집은 ‘되는 방법’을 함께 찾는 과정이다.

김은경 북스톤 편집자

플랫폼 제국의 미래 - 스콧 갤러웨이 지음·이경식 옮김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디지털 기술로 업계를 평정한 ‘빅4’ 정보기술(IT) 기업의 혁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한다. 이 기업들의 탄생 배경부터 현재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두루 살핀다. 저자는 아마존은 ‘웃는 얼굴의 파괴자’, 애플은 ‘글로벌 명품’, 페이스북은 ‘전 세계인의 친구’, 구글은 ‘현대판 신’이라고 표현한다.

기업들의 성공 과정을 돌아보고 그 이면을 들춰내 보여준다. 책은 우리의 소비와 일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성장하면서 저지른 부정행위와 사기 행각에 주목한다. 어떻게 기존 회사들을 무너뜨리고 불공정한 행위로 세력을 확장하는지 추적하고 영원할 것만 같은 IT 공룡들의 미래는 어떨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진다. 송상미 더난출판 편집팀장은 “경영학자 특유의 예리한 시각으로 파고들어 허를 찌르는 신선함이 있다”며 “기존 이론과 사례를 짜깁기한 책이 아니라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의 거인들을 딛고 올라설 다섯 번째 기업도 추정해본다. 송 팀장은 “책장을 덮고 나면 한국에서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의 몸집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디지털 시대를 지배하는 4대 플랫폼 기업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신랄한 풍자로 가득한 책이다. ‘재수없지만 잘하는’ 이들 기업들의 파괴적이고 영리한 전략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국내 플랫폼 기업과 스타트업들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거인이 계속 몸을 키울지, 새로운 다윗에 돌을 맞고 쓰러질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최진 비즈니스북스 편집자

원칙 - 레이 달리오 지음·고영태 옮김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브리지워터)는 1975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500억달러(약 53조4200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한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다. 160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성공을 이끈 이는 창립자 레이 달리오다.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천이 선정한 세계 100대 부자에도 이름을 올린 달리오는 최근 조지 소로스의 수익률을 제치고 헤지펀드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브리지워터의 혁신적인 조직문화와 성장 비결이 주목받으면서 레이 달리오는 책을 통해 자신의 경영방식을 더 넓게 공유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4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그는 “이젠 성공하고 싶은 욕구보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욕구가 더 크다”며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마현숙 한국경제신문 한경BP 부장은 “지금까지 비밀로 유지해온 레이 달리오의 독특한 경영 방식을 공개한 책으로, 의사결정의 원칙, 원칙을 적용하는 법, 그것을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순서로 서술했다”며 “레이 달리오 일생의 원칙, 그리고 그가 기업을 키우는 철학을 통해 독자 스스로 원칙을 만들어가도록 안내한다”고 소개했다.

편집하면서도 계속 곱씹어 읽어볼 만큼 좋은 내용이 많았다. 브리지워터소시에이츠 측의 꼼꼼한 번역 검수 또한 레이 달리오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였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삶을 살아가든 누구에게나 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편집하며 배웠다. 평생 한번쯤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유소영 한빛비즈 기획1팀 팀장

아마존 미래전략 2022 -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류두진 옮김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아마존의 성장 비결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주목을 받은 책이다. 아마존이 어떻게 인터넷 서점에서 출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발돋움했는지, 10년 만에 2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지, 어떤 식으로 플랫폼을 변형하고 활용했는지를 파헤친다.

아마존은 기존의 플랫폼을 발전시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나놨고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선보였다.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도 출시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전 세계 플랫폼 전쟁의 실세로 자리매김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저자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플랫폼의 가치를 찾았기 때문에 아마존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인터파크 장덕래 도서사업부장은 “아마존에 의해 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뜻하는 ‘아마존드(Amazonned)’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 아마존은 두려움과 경탄의 대상”이라며 “책을 읽으면 아마존을 제대로 모르고서는 어떤 정보기술(IT) 전략도 무의미함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의 기획은 여기서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소화하고 누군가가 아마존에 대해 물어보면 간명하게 대답해줄 수 있는 책. 《아마존 미래전략 2022》는 그런 수요가 반영됐다. 개인적으로는 알리바바와의 비교가 흥미로웠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한국시장에서 얼마나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권오준 반니 편집자

모두 거짓말을 한다 -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이영래 옮김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빈칸에 단어나 문구를 입력하는 일상적인 행동이 작은 진실의 자취를 남기고 수백만 개가 모이면 결국 심오한 현실이 드러난다”

저자는 의미있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적절한 데이터’고 축적과 분석이 쉬운 형태로 저장된 이 디지털의 흔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드러나지 않지만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사정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은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아동보호서비스 기관이나 인권단체들이 어떤 곳에 자원을 집중하면 가장 좋을지 알 수 있고 인종이나 성별, 종교와 관련해 증오를 유발하거나 감소시키는 요인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현숙 한경BP 부장은 “수많은 데이터로 사람들의 진짜 의도를 알아내는 빅데이터의 혁명은 지금부터임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소개했고 김미란 비즈니스북스 편집팀장은 “인간의 숨겨진 진짜 욕망과 생각을 대단히 흥미롭고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가 사람의 심리를 엿보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빅데이터 심리학’이란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는 송상미 더난출판 편집팀장의 평도 와닿는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누구도 다 열어서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어떤 데이터를 선택해 어떤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무척 영리했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캐내기 위해 구글 검색 데이터로 눈을 돌려 우리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거짓말을 일삼는지 보여줬다. 달의 뒷면처럼 인간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최지은 더퀘스트 편집자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 - 최윤식 지음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책은 미·중 간 다툼의 최대 승부처인 금융전쟁을 중심으로 7개 영역별로 미국의 공격 전략과 중국의 대비책 등을 하나하나 분석한다. 미국의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해 중국이 선택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정책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예측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2008년에 시작된 중국의 기축통화국 도전, 2013년 시진핑이 던진 승부수인 일대일로에 맞서 미국이 ‘G1’으로서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어도 미국 우선주의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저자는 트럼프가 대놓고 거칠게 나가는 스타일일 뿐 큰 방향은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됐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에서는 미·중 전쟁 시나리오 곳곳에 한국과 한국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별도로 상세히 설명한다. 북한 핵을 둘러싼 북·미 간 협상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전략도 파고든다. 김세원 더퀘스트 편집팀장은 “미·중 무역전쟁은 가장 파장이 큰 세계적인 경제 이슈”라며 “지정학적·경제학적 분석과 더불어 이 책이 예측하고 있는 한국에 미칠 영향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두 강대국에 대해 우리가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중국의 굴기를 보면서 갖게 된 이 질문이 머릿속에 들어온 뒤부터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두 나라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내보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가능성을 예측해온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를 만난 덕분에 이 책을 통해 그 첫발을 뗄 수 있게 됐다.

김중현 지식노마드 대표

파워풀 - 패티 맥코드 지음·허란, 추가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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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14년간 최고인재책임자로 일한 패티 맥코드가 넷플릭스의 성장과 혁신의 기반이 된 자유와 책임의 기업문화를 전한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이 일을 통해 얻으려 하는 것은 단순하다. 자신이 믿고 존경하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멋진 일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 안 풀릴 것 같은 문제를 결국 해결하면서 얻는 성취감이다.

이를 위해 ‘자유와 책임의 문화에 대한 가이드’를 개발했다. 넷플릭스의 모든 직원들이 회사 철학과 목표를 이해하도록 공유했다. 2009년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125장의 파워포인트 문서를 지금까지 1800만 명이 봤고 이것은 실리콘밸리 기업의 지침서가 됐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넷플릭스는 경직된 정책과 절차를 단계적으로 없앴고 대신 훈련을 강화했다. 문서 속 지침이 행동으로 옮겨지는지 확인하고 이를 몸에 배게 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고정된 규칙이 아니라 숨 쉬고 성장하고 변화하는 행동 기준”이라고 강조한다.

공병호 공병호연구소 소장은 “‘기업은 스포츠팀이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며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선진 기업들이 어떻게 변화에 대처해 나가고 있는가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넷플릭스라는 기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 구성원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고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 과정을 중시한다는 것, 그리고 상호 존중, 창의, 공감, 관용의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현재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넷플릭스의 철학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 점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마현숙 한국경제신문사 한경BP 부장

초격차 - 권오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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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란 따라잡아야 할 경쟁 상대가 없어도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해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려놓는다는 개념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서 최전선에 내걸고 추진해온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처음 쓴 책으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책은 리더, 조직, 전략, 인재라는 네 가지 핵심 열쇳말을 기본으로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格, level)’을 높이는 최고의 전략을 풀어낸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총론과 각론, 철학과 적용법칙을 함께 제시했고 경험과 이론이 잘 버무려진 리더십 멘토링 서적”이라며 “영웅도, 위인도 사라진 오늘날 성공한 기업인이 낼 수 있는 경영서의 전범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눈물 젖은 빵’류의 자서전이나 ‘맨땅에 헤딩’한 성공담 일색에서 벗어나 기업이 혁신을 꾀할 때 부딪치는 여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팁을 제시하고 현실에 적용해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은 “1990년대 변두리 골목대장에 불과했던 삼성전자가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로 부상한 핵심사업은 반도체”라며 “이 과정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최고경영자에 오른 뒤엔 현실을 타개하고 미래를 준비했던 전문가의 통찰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초격차》는 리더뿐 아니라 창업자,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두루 각광받은 책이다. 한국형 경제경영서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한 책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미래는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은 매 순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굳건하게 걸어갈 길을 암중모색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오랫동안 믿음직스러운 안내자가 되기를 바란다.

정상태 쌤앤파커스 편집5팀 팀장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 앤드루 맥아피, 에릭 브린욜프슨 지음·이한음 옮김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책의 제목인 머신(기계)과 플랫폼, 크라우드(군중)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처럼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기계의 능력, 페이스북이나 에어비앤비처럼 어떤 자산도 없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신생 플랫폼 기업, 그리고 국경이나 세대를 넘어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온라인 군중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미래 비즈니스를 지배하는 힘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책이다.

《제2의 기계 시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장밋빛 미래를 그린 저자들은 디지털이 이끌어가는 변화를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 세 축의 융합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 가지를 융합하는 일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궤도와 종점은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책은 산업혁명의 역사가 알려주듯이 혼돈 속에 기회가 있음을 알려준다. 홍성태 한양대 명예교수(경영학)는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변화의 ‘동력을 이해’해야 한다”며 “세 가지 요소는 우리의 삶과 경영환경을 바꿔 놓았지만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기계와 인간의 공존을 말하던 저자들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기업의 생존을 묻는다.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 오늘의 시장보다 더 큰 플랫폼, 전문가들보다 더 혁신적인 군중 앞에서 기업은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이 책을 편집하며 머릿속에 뚜렷한 형체 없이 희미하게 존재하던 미래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부디 이 책이 변화의 시대,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 앞을 밝혀주는 큰 횃불이 돼주길 바란다.

윤현주 청림출판 경제경영팀장


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지음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줄임말을 남발하고 맥락 없는 이야기에 열광한다. 기성세대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기만 한 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들. 어느새 그들은 조직에 신입 사원으로 발을 들여놓고 시장에서는 주요 트렌드를 이끄는 소비자가 됐다. 책은 다양한 통계와 사례, 인터뷰를 통해 그들에게 한발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새로운 세상을 주도하는 낯선 존재들과 함께 살기 위해 언어생활부터 소비성향, 가치관을 파헤친다.

저자는 기업 현장에서 만난 90년대생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들은 회사와 제품에는 솔직함을 요구하고 조직 구성원으로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는 것은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를 무시하고 자신을 ‘호갱(호구+고객)’으로 대하는 기업은 외면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이들의 주목을 끌 수 있을지 여부는 소재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이 세대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신세대의 세태를 개념화, 심층 분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책”이라며 “기성세대를 위한 신세대 이해 지침서이자 소통 가이드북”이라고 평했다.

1982년생 저자와 1987년생 편집자는 첫 미팅에서 꼰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꼰대가 되는 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다는 맥락에서였다.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려고 해도 내 입장을 벗어나 생각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책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에 대한 정확한 관찰이 두드러져 보이도록 애썼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세대와 공존하기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하는 전략일 테니 말이다.

김남혁 웨일북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