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점가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경제·경영서는 《아마존 미래전략 2022》(반니)였다. 아마존의 성공 공식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4차 산업혁명’이 제목으로 들어간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이지퍼블리싱·9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새로운현재·16위) 《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다산3.0·22위) 등이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2009년 출간된 《넛지》(리더스북·12위), 2013년 국내에 소개된 《부의 추월차선》(토트·7위) 같은 스테디셀러도 있지만 주로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신간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 관련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알에이치코리아·8위)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알에이치코리아·17위)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비즈니스북스·27위) 같은 부동산 서적이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30위 안에 들었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5위) 《개미대학 세력의 매집원가 구하기》(오베이북스·25위) 등 주식 투자서도 목록에 포함됐다. 이현정 유노북스 편집팀장은 “월급쟁이들이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뿐 아니라 유튜브 등 부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들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미래의창)는 올해 나온 《트렌드 코리아 2019》(2위)뿐만 아니라 10주년 특별판으로 꾸민 《트렌드 코리아 2018》(6위)도 10위 내에 나란히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경제·경영서 추천위원들이 선택했지만 ‘소수 의견’으로 10권 내에 들지 못한 책 중에서는 권대욱 휴넷 회장이 꼽은 《우버 인사이드》, 성의현 미래의창 대표가 추천한 《트루스머신》이 눈길을 끌었다. 권 회장은 《우버 인사이드》에 대해 “무조건 미화가 아닌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우버의 성공 비결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평했고, 성 대표는 《트루스머신》을 “블록체인 기술이 몰고 올 탈중앙화와 분권화로 인해 어떤 신세계가 펼쳐질지를 안내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