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4일 국회에서 12월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왼쪽)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른쪽은 홍영표 원내대표(왼쪽 사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위원장(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4일 국회에서 12월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왼쪽)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른쪽은 홍영표 원내대표(왼쪽 사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위원장(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이 의심된다며 특별감찰반의 직권남용 관련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 데 이어 국회 차원의 현안 질의를 통해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항에서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야당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해 “국민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두들겨 맞는 이유도 좀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 수석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맞으며 가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응수다.

야당은 특감반 민간인 사찰의혹에 대해 청와대 핵심 인사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핵심 책임자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 수석 등이 참여하는 운영위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쏟아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 의장은 “국민이 ‘힘들다’고 하는데도 문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과 송년 만찬을 하면서 정부 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낙관과 신념을 가지라고 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아니라 불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 공항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 이른바 ‘공항 갑질’ 의혹도 야당에 빌미를 주고 있다.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당연히 따라야 할 공항 보안 및 안전 이행 절차를 시민의 불편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김홍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자신이 타고 있던 차량의 과속을 멈춰 세운 경찰관을 1계급 특진시킨 사례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박주민 최고위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볼 필요가 있어 당 차원에서 상황 파악을 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