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개발회사 유틸렉스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시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적자 기업이지만 국립암센터 면역세포치료사업단장을 지낸 권병세 대표가 세운 바이오벤처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유틸렉스는 시초가 대비 1만8000원(29.95%) 오른 7만18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5만원)보다는 56.2% 올랐다. 공모 청약을 넣어 신주를 받은 투자자는 하루 만에 56.2%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면역항암제 개발사 유틸렉스, 상장 첫날 상한가
차익실현을 위해 기관과 외국인 등은 26만7584주(약 1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대거 순매수했다. 시가총액은 5673억원으로 단번에 코스닥 시가총액 60위에 올랐다. 콜마비앤에이치, 메디포스트, 레고켐바이오, 강스템바이오텍보다 높다. 59위 녹십자셀과는 105억원 차이다.

유틸렉스는 2015년 설립 이후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지만 상장 전부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597.2 대 1, 일반 청약 경쟁률 322.96 대 1로 돌풍을 일으켰다. 30여 년간 관련 연구를 한 면역학 권위자인 권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디애나대와 울산대 교수, 국립암센터 석좌교수 등을 지낸 그는 국립암센터에서 개발하던 T세포 치료제의 임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 암세포에 반응하는 면역 T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등 여러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22년 미국 시장에 T세포 치료제를 출시하겠다는 회사 측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틸렉스는 2022년 매출 629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이 목표다. 다만 치료제 개발이 늦어질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차익실현 물량 탓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대주주 지분 38.41%는 3년 동안 보호예수로 묶여 있지만 일반 주주 몫 43.89%는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