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주가가 4개월여 만에 반토막으로 추락했다. 최대 거래처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는 뚜렷한 반등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100원(0.12%) 오른 8만6800원에 마감했다. LG이노텍 주가는 지난 8월 초만 해도 16만원을 웃돌았으나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고점인 8월3일(16만4000원)에 비해 47.07%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11월 이후 지난 21일까지 각각 595억원, 6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 추세를 감안하면 LG이노텍의 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의 연간 출하량은 올해 2억대에서 내년 1억9000만 대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LG이노텍은 내년 트리플카메라 등 신규 부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아이폰 수요 둔화를 상쇄할 정도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 매출의 약 65%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이폰 카메라모듈이 LG이노텍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며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매년 하반기엔 비중이 70%대까지 높아질 정도”라고 했다. 15개 증권사의 LG이노텍 목표주가 평균은 13만7900원이다.

LG이노텍은 반도체 열전소자 등 신사업에 투자해 ‘애플 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