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재 완화 필요성 제기하지만 아직은 '유지' 평가
대북제재 여파…북한 올해 中수출 10분의 1로 급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하는 등 북중 양국이 급속히 밀착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창구인 대중 수출이 작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억9천175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북 수출도 20억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데이터는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하고 북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18억 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북한의 고질적 외화난은 더욱 심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 간 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근본적인 진전이 나타날 때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가 달성될 때까지 국제사회는 유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이 핵 실험장 폭파,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지 등으로 '선의'를 보인 만큼 미국과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일부라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제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참여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도쿄신문은 23일 중국 공안 당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대상인 해산물을 북중 접경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중국인 사업가를 체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수산물, 철광석 등 값나가는 상품들의 대중 수출길이 제재로 막히면서 북한의 무역회사들의 주요 업무가 대부분 중단된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