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가파른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로 강한 반등을 시도했지만, 유가 급락에 상승 폭을 대거 줄였다.

18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66포인트(0.35%) 상승한 23,675.64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2포인트(0.01%) 오른 2,546.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18포인트(0.45%) 상승한 6,783.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심리에 다우지수는 장 초반 334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오후에는 하락 반전했다.

그러다가 장 후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세로 마감됐다.

S&P500 지수는 장중 2,528.71로 장중 연저점을 이틀 연속 경신하기도 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이번 달 들어 7.5% 이상 내렸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0년 5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향해 가고 있다.

이날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4달러(7.3%)급락한 46.24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8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루 하락률로는 2015년 9월 1일 이후 가장 컸다.

공급 과잉 우려가 국제유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따른 수요 감소가 기저에 깔렸다는 점에서 최근 증시를 짓누르는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심리는 살아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계속해서 압박하지만, 연준은 이번 달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는 19일에나온다.

중국과 유럽 등 잇따른 경제 지표 둔화로 커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월간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가운데53%가 내년 글로벌 성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전망이다.

전일 제조업 등의 지표 부진과 달리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변동성이 큰 지표인 탓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3.2%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0.7% 감소를 예상했다.

또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이 독자적인 부흥 이정표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한 경제 부양책 관련 언급도 없었다.

남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정부 업무 일시 중단(셧다운)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우려를 키웠다.

최근 큰 폭 하락했던 기술주는 반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5% 올랐고, 애플과 아마존이 1.30%, 2.01% 상승했다.

경기에 민감한 보잉은 배당금 확대 계획에 3.77%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엑손모빌이 2.76%, 셰브런이 2.41% 내리는 등 에너지 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과매도에 따른 반등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조엘 쿨리나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어떨지 알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확실한 베팅을 꺼릴 것"이라며 "적은 거래량에서도 이미 이런 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쿨리나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과매도에 따른 단기 반등에 대비하고 있으며 그 이상은 아니다"며 "올해 의미 있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달의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9.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32% 상승한 25.5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