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3시까지 건물 2층에 묶고 있던 학생들의 인기척이 있었다는 게 펜션 업주의 진술이다. 학생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해당 펜션을 찾았으며 업주가 중간 점검차 방문한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서장은 "학생들은 전날(17일) 오후 3시 45분 펜션에 온 것이 확인됐다. 전날 오후 7시 40분까지 건물 밖에서 고기 등을 구워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이 묵은 펜션 건물 2층은 거실과 방이 2~3개가 있는 복층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학생 10명이 발견 당시 거실과 여러 개의 방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나 현재로서는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일산화탄소 유출될 수 있는 시설은 가스보일러 등인데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 등과 현재 정밀 감식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정상 수치(20ppm)의 8배가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연료가 연소할 때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다. 무색·무취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으며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아울러 사람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연탄의 연소 가스나 자동차 배기가스 중에 많이 포함돼 있으며, 담배를 피울 때 나오기도 한다.
한편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한 사고와 관련, 경찰은 광역수사대를 투입해 사건 수사에 나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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