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자당 소속 이학재 의원이 탈당을 예고한 데 대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면서도 “절에서 덮으라고 주는 이부자리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탈당 시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포용적으로 모든 사람을 안고 가려 했는데 나이 든 사람을 설득한다고 될 일도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는 당의 기강을 잡아야 할 것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흘간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벌써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일부에서 (선거제 개혁) 합의문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