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대표 천종윤)이 프랑스 3대 검사센터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그룹-LCD에 100억원 규모의 성 매개 감염성 질환, 여성질환, 소화기 감염증 검사 제품을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씨젠은 바이오그룹-LCD에 약 100만 건 이상의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공급할 예정이다. PCR은 특정 유전자의 수를 대폭 늘리는 기술이다. 1988년 설립된 바이오그룹-LCD는 파리 지역의 중대형 검사실을 합병하면서 급성장했다. 350명 이상의 의사, 약사, 의생물학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프랑스 전역에 300여 개 이상의 진단검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소화기 감염증 검사 제품이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소화기 감염증은 증상은 유사하지만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 원인이 다양해 한 번에 검사하기 어렵다. 또 각 검사법이 달라 공간을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 반면 씨젠 제품은 검사 한 번으로 거의 모든 병원체를 확인할 수 있고 검사 시간과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씨젠은 곧 출시될 신제품인 호흡기질환, 자궁경부암 검사 제품에 대한 공급 계약도 바이오그룹-LCD와 논의하고 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프랑스에서 분자진단 영역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큰 의의가 있다"며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