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에서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에서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단순한 지원보다는 참여를 통해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쪽으로 사회공헌 활동 성격을 바꾸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의 자립 의지를 높일 수 있는 행사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는 행사를 기획하거나 사회적 약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적극 장려하는 것도 롯데그룹 사회공헌 방향이다.

롯데, 장애인과 소통 마라톤 대회…국내 첫 '상생결제'
롯데는 2015년 출범한 샤롯데봉사단을 통해 지역사회 및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샤롯데봉사단은 롯데그룹 노사가 함께 공표한 ‘창조적 노사문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발족했다.

롯데는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내걸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슈퍼블루(super blue)’ 캠페인 선포식도 열었다.

슈퍼블루 캠페인은 코발트블루의 운동화끈을 상징으로 삼았다. 푸른색은 희망을, 운동화끈은 스스로 신발을 묶고 일어나겠다는 장애인의 자립 의지를 뜻한다. 많은 사람이 슈퍼블루 운동화끈을 착용함으로써 장애인의 자립을 응원하고 그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전파하도록 돕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의 벽을 허물어보자는 취지에서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를 연다.

롯데는 협력사들과 더불어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 계열사에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상환청구권이 없는 채권을 발행하고, 1차 이하 협력사들이 조기 현금화를 원할 시 납품대금을 대기업 수준의 낮은 할인율로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롯데는 일부 특수법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신용결제를 100% 상생결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7월 그룹 차원에서 관련 계열사들과 협의를 마쳤다.

롯데는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는 ‘롯데 상생펀드’도 752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 상생펀드는 롯데 출연금에서 나오는 이자를 활용해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2010년 기업은행과 함께 만들었다. 상생펀드는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추천을 받은 후 은행에서 대출받을 시 자동우대 대출금리가 업계 최대 수준(1.1~1.3%포인트)으로 자동우대 지원된다.

롯데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유통망도 상생경영에 활용된다. 롯데는 폭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 협력사의 판로 확보를 돕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영 지원과 관련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서는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롯데의 해외 유통망을 통해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해외 시장과 관련된 지식 및 정보도 전수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