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축하금으로 받은 10만달러(약 1억1345만원)를 베트남 축구 발전 등을 위해 쾌척하기로 했다.

16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인 타코그룹은 이날 중부 꽝남성에서 스즈키컵 우승 축하금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20억동(약 9740만원), 박 감독에게 10만달러를 전달했다. 박 감독은 이 자리에서 “저 개인에게 주어진 축하금은 베트남 축구 발전과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곧바로 타코그룹에 기탁했다. 타코그룹의 현지법인 설립 15주년 기념식을 겸한 이날 행사에는 응우옌쑤언푹 총리도 참석했다.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인사말에서 “어젯밤 온 나라가 베트남 국기로 뒤덮였고 감동이 넘쳐났다”며 “최선을 다해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최고 재벌로 불리는 두안응우옌둑 호앙아인잘라이컴퍼니 회장은 박 감독과 한 행사에서 만나 “돈을 더 줘서라도 오래 베트남에 붙잡아 두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만료 전 연봉 상승이 이뤄질 수도 있다. 두안응우옌둑 회장은 베트남축구연맹과 스폰서 계약이 끝났지만 여전히 박 감독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박 감독은 2019년까지 월 2만20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