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보다 훨씬 강력한 핵무기 성능실험 시설 추진"
미국 뉴멕시코주 샌디아국립연구소에 있는 Z머신은 세계 최대의 엑스선 발생장치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한 초고온·초고압 상태를 만들어낸 후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반응을 분석한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연구기관인 중국공정물리연구원은 쓰촨(四川) 성의 핵무기 개발 기지에 '중국판 Z머신'을 수년 내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의 Z머신이 270만J(줄·에너지 단위)의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과 비교해 중국이 추진하는 시설은 이의 22배에 달하는 6천만J의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의 한 과학자는 "이러한 수준의 에너지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우리는 1억℃ 이상의 열을 생성할 수 있다"며 "이 시설이 지어진다면 미국의 Z머신이 초라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현존하는 핵폭탄보다 훨씬 강력하면서도 방사성 낙진을 남기지 않는 차세대 수소폭탄을 개발하는 데도 쓰일 전망이다.
중국 과학자 류보는 "중국판 Z머신은 워낙 강력한 에너지를 생성하기 때문에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핵융합 에너지는 원료인 수소를 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사선 발생이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리지만, 태양과 같은 핵융합 반응을 위해서는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판 Z머신은 6천만J의 에너지를 발생시켜 1억℃ 이상의 열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판 Z머신을 현실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기술의 장벽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베이징대학의 핵물리학자 레이위안은 "미국도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많은 실패를 겪었으며,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이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수소폭탄의 개발 등은 너무나 어려워 아직은 환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