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새로운 음원 플랫폼인 플로(FLO)를 내놨다. 한때 멜론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던 SK텔레콤이 새로운 서비스로 선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11일 맞춤형 음원 플랫폼 서비스 플로를 출시했다. 플로란 이름에는 ‘내가 원하는 음악이 물 흐르듯 끊임없이 흘러나온다’는 의미가 담겼다.

플로는 딥러닝 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개인 취향을 분석해 최적의 음악을 추천한다. 인기 차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감상 음악 리스트와 ‘좋아요’ 이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계속 들려준다. 아이디 하나당 최대 3개까지 캐릭터를 만들어 출근할 때, 운동할 때,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줄 때처럼 각기 다른 상황에 알맞은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플로를 이용하는 금액은 무제한 스트리밍 월 6900원, 다운로드 포함 8900원이다. SK텔레콤 고객은 T멤버십으로 50% 할인받을 수 있다. PC에서는 내년 하반기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2월까지 정기 결제를 등록한 이용자는 최대 3개월간 무료로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베타(시범)서비스 기간에 플로 레이다(FLO Radar)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사용자 의견을 업데이트에 반영하고 우수 제안자에게는 왕복 항공권과 스타벅스 쿠폰 등 경품을 준다.

플로 운영은 아이리버 자회사인 그루버스가 맡는다. 기존에 운영하던 뮤직메이트 서비스는 이날 종료했다. 앱(응용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면 플로를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팔았다. 이 사모펀드는 1조2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에 매각했다.

당시 SK텔레콤은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 하지만 AI 스피커 등이 보급되면서 음원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자 다시 음원시장에 뛰어들었다.

음원 플랫폼 시장은 멜론이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KT와 CJ ENM, LG유플러스가 손을 잡은 지니가 약 30%로 뒤를 따르고 있다. 2700만 명이 넘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이 다시 음원시장에 뛰어들면서 멜론과 지니의 2파전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