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황후의 품격' 시청률 10% 돌파…수목극 1위 대결 '팽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말 안방극장 경쟁 '후끈'
월화 '나쁜형사' 10.6%로 우세
1~2회 '청불등급' 받아 화제도
주말극 '춘추전국시대'
'신과의 약속' 11.9%로 선두 속
여배우 연기력 돋보인 'SKY 캐슬'
'알함브라···' '운명과 분노'도 7%대
월화 '나쁜형사' 10.6%로 우세
1~2회 '청불등급' 받아 화제도
주말극 '춘추전국시대'
'신과의 약속' 11.9%로 선두 속
여배우 연기력 돋보인 'SKY 캐슬'
'알함브라···' '운명과 분노'도 7%대

지난 3일 시작한 ‘나쁜형사’는 영국 BBC의 인기 드라마 ‘루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방송 이틀째 되는 날 시청률 두 자릿수(10.6%)를 돌파하며 경쟁작을 압도했다. 지상파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첫날 1~2회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제작진은 시청률을 위해 선정성, 폭력성에 기댄 것이 아니라 극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도 이런 설명에 대체로 수긍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위법도 마다하지 않는 형사 태석 역을 맡은 신하균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13년 전 원칙주의자 초보 경찰이던 태석이 수사 과정에서 목격자가 보복당하는 일을 겪고 ‘나쁜’ 형사가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범인에게는 ‘나쁜’ 형사이지만 아내와 팀원들에게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공감을 자아냈다.
이보다 한 주 먼저 시작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와 같은 날 시작한 KBS2 ‘땐뽀걸즈’는 부진한 모습이다. SBS는 6부작 ‘사의 찬미’를 마치고 유승호·조보아 주연의 로맨스물 ‘복수가 돌아왔다’를 오는 10일부터 시작한다. 단막극인데도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한 ‘사의 찬미’의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수목극에서는 ‘황후의 품격’과 ‘남자친구’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남자친구’는 지난달 28일 첫 회에서 8.7%의 시청률을 보이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라는 전형적인 남녀 공식을 역전시킨 데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달달한’ 로맨스가 시청자의 로망을 자극한 결과다. 다음날인 2회에서는 10.3%까지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번주엔 9.3%로 소폭 하락해 ‘황후의 품격’에 밀리는 형세다.
‘남자친구’가 달콤한 맛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한다면 ‘황후의 품격’은 양념을 한껏 뿌린 자극적인 맛으로 유혹한다. 폭력, 음모, 밀애, 암투 등 욕을 하면서도 채널을 돌릴 수 없는 ‘막장’ 매력이 무기다. 지난 5일에는 ‘남자친구’와 시청률 공동 1위였으나, 맹추격 끝에 6일에는 10.5%로 단독 1위를 빼앗았다. 특히 황제 이혁 역을 맡은 신성록과 황제전 비서 민유라 역을 맡은 이엘리야의 악독한 연기는 물이 올랐다. 두 사람에게 피맺힌 원한을 품고 있는 천우빈 역의 최진혁이 본격적으로 펼칠 복수극도 궁금증을 더한다.
금·토·일의 주말극 다툼은 팽팽한 접전이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신과의 약속’이 시청률 두 자릿수(11.9%, 1일 방송 기준)로 앞선 가운데 ‘SKY 캐슬’(7.5%, 1일) ‘운명과 분노’(7.2%, 1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7.4%) 등의 각축이 치열하다. 상류층의 입시 전쟁을 풍자하는 ‘SKY 캐슬’은 지난달 23일 1.7%로 시작해 4회에선 7.5%까지 오르는 놀라운 기세를 보였다. 염정아, 김정난, 윤세아, 김서형, 이태란 등 베테랑 여배우들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였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아름답고 이국적인 스페인 골목을 누비며 AR 게임을 하는 현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극 중 정보기술(IT)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 분)와 엉겁결에 AR 게임 소유권자가 된 정희주(박신혜 분)의 로맨스가 기대 포인트다. 이민정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운명과 분노’ 또한 주상욱, 소이현, 이기우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모은다.
김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