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인 IHQ가 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올해와 달리 내년엔 드라마 제작 편수가 늘고 흥행작도 배출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IHQ는 80원(4.06%) 오른 20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 달 동안 30.15% 상승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만 해도 43.89% 떨어졌지만 지난달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 다른 콘텐츠 기업이 올해 주목받는 가운데서도 IHQ 주가는 부진했다. 모회사인 딜라이브가 지난 4월 IHQ 매각을 중단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2016년 ‘함부로 애틋하게’, 2017년 ‘당신이 잠든 사이’ 이후 뚜렷한 흥행 드라마를 내놓지 못한 것도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다.

최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건 내년 드라마 제작 편수가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IHQ는 지난해 3편, 올해 5편의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내년에는 10편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라면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에 이은 3대 드라마 제작사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나올 드라마 가운데 기대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을 쓴 김도우 작가와 ‘피노키오’ 등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의 차기작이 예정돼 있다”며 “목표대로 제작을 마치면 내년 드라마 제작부문 매출은 올해보다 150% 늘어난 7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이 배당을 늘리는 추세인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49억원 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한 데 이어 앞으로도 배당을 꾸준히 늘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