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일 미중 무역갈등이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맞겠지만 다툼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신용 위험 노출 정도는 한국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중 간 적개심은 일시적으로 잦아들어도 양국 관계는 지속해서 논란을 촉발할 것"이라며 "계속되는 무역분쟁 속에 제한적 합의와 약간의 양보가 이뤄지겠지만 이는 양국 간의 경제·정치·전략적 이익의 격차를 메우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협상을 통해 각자의 국익을 내주기에는 국력이 지나치게 강하다.

하지만 양국 간의 깊은 상호연관성 때문에 '경제적 냉전'을 지속하는 것 역시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이 때문에 두 경제 대국은 충돌과 타협 사이를 오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미중 간 긴장이 무역 기술, 투자, 지정학 등 측면에서 전 세계 신용 여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아시아 경제는 기술과 무역 측면에서 긴밀하게 통합돼있다"면서 "한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이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위험노출이 가장 큰 나라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