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3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내년 관세 인상 유예 등 조건부 합의에 나섰지만 연말 시장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한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는 것에 대해 90일간 유예를 결정했다"며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수입을 즉시 늘리고 향후 협상을 통해 에너지 등 산업 관련 품목도 수입을 확대할 것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테일한 내용은 배제한채 큰 틀에서 조건부 휴전으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당장의 우려는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정되겠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돼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관세부과 유예 등을 포함한 합의를 통해 추가 확전을 자제하려는 의지를 시장에 확인시킨 이벤트로 볼 수 있다"며 "향후 90일간 무역협상 과정에서 양국간 의견 차이로 잡음이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가시적인 무역 협상 결과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관리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합의로 인해 시장은 단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지난달 이후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내용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