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29일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을 채용 후 현장과의 연관성을 높이는 쪽으로 개편하겠다”며 “내년 중 계획을 발표하고 2~3년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사혁신처 출범 4년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공무원 시험에 응시생은 대졸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시험과목은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라며 “고등학교 과목과 업무와 관련된 과목의 연계 관계를 어떻게 할지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9급 공무원 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인사처는 2021년부터 국가직 7급 공채에 국어시험 대신 PSAT를 도입하고, 한국사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김 처장은 “수험생 혼란을 감안해 7급 시험 개편이 정리되고 난 후에 9급 시험도 개편될 것”이라며 “9급 시험에도 PSAT를 도입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고 선택과목 개편부터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9급 필기시험은 국어, 영어, 한국사가 필수과목이며 직렬별로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등 여러 과목 중에서 2과목을 선택하게 돼있다.

퇴직 공직자의 채취업 심사는 강화될 전망이다. 김 처장은 “각 부처에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취업 심사 서류를 보낼 때 제대로 만들라고 하고, 심사도 더 엄격히 하려 한다”며 “퇴직 전 3년을 기준으로 보는 우리나라가 유럽 등에 비해 엄격한 부분이 있지만, 국민 눈높이를 감안하면 양면성이 있다”고 했다.

‘깜깜이 재취업 심사’ 지적으로 받아온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위원 및 심사 내용 공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처장은 “(심사절차 공개는) 공직자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권리의식도 중요하다”며 “그럼에도 여러 지적에 따라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고,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들의 명단 공개와 관련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