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조영숙 할머니(가운데)가 평생 모은 5000만원을 인하대에 장학금으로  쾌척하고 조명우 인하대 총장(왼쪽), 정명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29일 조영숙 할머니(가운데)가 평생 모은 5000만원을 인하대에 장학금으로 쾌척하고 조명우 인하대 총장(왼쪽), 정명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천시 동구에 거주하는 조영숙 할머니(84)가 평생 모은 5000만원을 인하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인하대는 할머니가 전달한 장학금을 1인당 250만원씩 20명의 학생들에게 생활장학금으로 전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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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할머니는 “내 도움으로 누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며 “기부금이 많지 않아 더 많은 학생들을 도와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인천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때문에 식모살이, 연탄판매원, 식당일 등 온갖 험한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아꼈다.

그녀는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 수 있다면 비록 내가 가진 재산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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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는 할머니의 뜻을 잇기 위해 29일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따뜻한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녀는 “여자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때문에 일찍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것이 한으로 남아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