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급락…취임 후 첫 40%대 '데드크로스' 앞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첫 40%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 ±2.5%포인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2%포인트 내린 48.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45.8%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와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5%p) 내인 3.0%p로 긍·부정 평가가 엇갈리는 ‘데드크로스’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9주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호남·충청·경인·부산경남과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 주부·자영업·노동직, 진보층·중도층·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로 돌아섰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의 어려움”이라며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 영향도 받았다.

다만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과 수도권, 40대 이하, 진보층, 사무직과 학생은 하락 폭이 크지만 여전히 50%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1.6%내린 37.6%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3.3%포인트 소폭 상승한 26.2%로 집계됐다. 한국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잇따라 20%대를 넘기면서 침체 국면을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정의당 8.2% (-0.6%p), 바른미래당 5.9% (-0.1%p)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 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