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兆 투입한 사업 재검토
친형 최규호 前 전북교육감
'8년 도피' 조력한 의혹도 논란

최 사장은 취임한 지 두 달 만인 지난 4월 전국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비 7조5000억원 규모의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공사 조직을 개편했다. 농어촌공사는 2022년까지 전국 3400여 개 저수지 중 899개에 총 발전용량 2948㎽, 시설 면적 3537만6000㎡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작년 기준 8조7511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도 추가로 7조원대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때문에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선 야당 의원들이 “농어촌 용수·수리시설 관리 등 본업은 제쳐두고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최 사장은 또 뇌물수수 혐의로 8년간 도피 생활을 해온 친형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전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2일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최 사장 자택과 전남 나주혁신도시 농어촌공사 사장실을 압수수색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국감에서 제기된 지적 등을 반영해 수상 태양광 사업 추진 계획을 전반적으로 새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