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매각 가격차 커 분리매각
나머지 4곳도 새주인 찾기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이하 맥쿼리PE)이 갖고 있는 폐기물처리 업체 다섯 곳이 분리 매각된다. 폐기물 소각업체 WIK그린만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SC PE)에 팔리고, 나머지 네 곳은 새롭게 주인을 찾기로 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와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은 23일 SC PE를 WIK그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예정가격은 600억~7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쿼리PE와 SC PE는 연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계획이다. WIK그린의 지난해 매출은 125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화성에 있는 WIK그린은 산업폐기물 등을 중간 처리하고, 폐기물 소각으로 발생하는 고온 스팀으로 만든 전기를 인천 청라지역 아파트 단지에 공급하고 있다. WIK중부(옛 대길산업)와 이 회사의 자회사인 WIK경기, WIK환경, 용신산업개발 등 매각 패키지에 포함된 건설폐기물 업체와는 사업 성격이 다르다.
당초 맥쿼리PE는 폐기물업체 다섯 곳을 묶어 패키지로 매각을 진행해왔다. 지난 8월 열린 본입찰엔 SC PE를 비롯해 맥쿼리캐피털, 동부건설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매각액을 둘러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매각 작업이 분리 매각으로 선회한 배경이다.
맥쿼리PE는 남은 4개 업체 매각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WIK그린이 팔리면서 딜 규모가 감소해 인수자 부담도 줄게 됐다”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건설업체들이나 종합 폐기물 업체 설립을 추진 중인 PE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이동훈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