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산림청장(사진)은 지난 3월 강원 춘천을 시작으로 서울(6월), 대구(9월), 전북 전주(11월)를 찾아 청년이 ‘산림 일자리’ 궁금증을 물으면 청장이 답하는 ‘청문청답(靑問廳答)’을 열고 있다. 청장이 ‘일자리 숲에서 찾다’는 주제로 특별강연하고 청년들과 대화하는 토크콘서트다.

토크콘서트 부대행사로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 산림 관련 4개 기관이 참여해 1 대 1 맞춤형 취업 상담부스도 운영한다. 김 청장은 앞서 지난 2월부터 매달 ‘산림청장과 떠나는 숲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과 만나고 있다. 8회에 걸쳐 장흥, 인제, 영주 등을 다녀왔다.

김 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1년여간 산림 현장을 누볐다. 청년들과 함께 일자리를 고민하고 숲에서 국민들도 만나면서 올해 7월 발표한 산림정책이 ‘숲 속의 대한민국 만들기’다. 김 청장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년간 현장을 누빈 결과 숲을 공간적으로 재편성해 숲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국민과 만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취임 전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생명의 숲 사무처장과 희망제작소 부소장, 생명의 숲 이사 겸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사회적 경제 분야 공약을 짜는 데 힘을 실었다.

김 청장은 “‘숲 속의 대한민국 만들기’ 핵심은 숲 공간 창출과 생태시민 만들기 두 가지”라고 소개했다. 숲 공간 창출은 국토, 산촌, 도시로 이어지는 활력 있는 숲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국토는 ‘한반도 녹화’, 산촌은 ‘경제 활성화’, 도시는 ‘녹색 공간 확충’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2022년까지 예산을 투입해 △산림보호구역 72만㏊에서 77만㏊로 확대 △경제림단지 387개 조성 △마을기업 167개 신설 △미세먼지 저감 9만㏊ 숲 조성 △마을, 학교, 병원 등에 645개의 정원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 계획에 국민 모두를 생태시민으로 변화시키는 전략도 담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산림서비스 수혜인구가 20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국민은 숲을 친숙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국민들이 어디서나 숲을 만나고, 배우고, 만들 수 있도록 산림문화행사, 숲여행 코스 개발, 목공·정원교육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 사업이 신규 일자리 창출과 임업인 소득 증가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까지 이 사업이 완성되면 신규 일자리 2만7000개, 귀산촌인구 9만 명, 임가평균소득 4500만원,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 12㎡ 달성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