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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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20일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29일 저점 대비 3.8% 상승한 2092.4로 마감했고 과매도 상태를 기록했던 기술적 지표들도 정상화 되는 등 국내 증시의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반등의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지수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11월 국내 증시의 투심을 개선시킨 것은 미중 무역분쟁 대화국면 진입,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완화 등 대외부문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 크지만 세 가지 요소는 모두 지속되고 있는 문제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앞으로 취할 조치 목록이 142개 항목으로 완벽했지만 4~5개 항목이 빠졌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지난 5월 미중 무역회담에서 제시된 요구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지난 5월 미중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제조 2025' 정책인데 이에 대한 의견 차가 계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Fed의 정책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이 변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그는 "11월 들어 2019년 말 Fed 정책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이 급변하고 있다"며 "내년도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경계감이 Fed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데이터 의존적인 연준이 정책 기조를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도 시장 상승에 제동을 건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 중 3분기 기대치(컨센서스)가 있고 실적 발표를 완료한 240개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을 취합한 값은 36조56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11.9% 밑돌았다"며 "기대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절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현 수준의 지수는 적정 수준으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