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최근 펀드 위탁운용사들을 교체하면서 ‘매물 폭탄’을 쏟아낸 중소형주 매매 내역을 공개했다. 리노공업 AJ렌터카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일부 종목은 매수하다가 돌연 ‘대량 매도’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에 대한 보유 지분을 대거 줄였다. 나스미디어 보유 지분을 12.16%에서 7.01%로 대폭 낮췄고, 롯데정밀화학 리노공업 삼양홀딩스 대한유화 AJ렌터카 S&TC 스맥스비티아이 등의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줄였다. 지난 7일 신규 위탁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매물이 쏟아진 종목들이다.

국민연금의 매매 기록을 보면 당시 일부 종목에 대한 매매는 ‘묻지마 투매’에 가까웠다. 나스미디어에 대해선 7일 하루 동안 49만4479주를 쏟아냈다. 당일 주가는 그 여파로 20.03% 급락했다. 삼양홀딩스(-13.11%) 리노공업(-9.17%) 현대일렉트릭(-9.42%) 화승엔터프라이즈(-8.18%) AJ렌터카(-6.42%) 대한유화(-5.03%) 롯데정밀화학(-4.40%) 등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속절없이 주가가 내렸다.

일부 종목은 대량 매도에 앞서 주식을 사기도 했다. 리노공업은 31만9127주(164억원)를 쏟아내기 직전 2만 주(10억원)를 매수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AJ렌터카 매매 패턴도 비슷했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운용사 교체 과정에서 무리하게 중소형주 비중을 줄이고 대형주 비중을 늘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7일 시장에 충격을 준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