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남중국해 특정국가 소유 아냐…항행 자유작전 계속"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기지화를 가속하는 중국을 겨냥해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담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남중국해는 특정 국가의 소유가 아니다. 따라서 미국은 국제법과 국익이 허용하는 선 안에서 항행의 자유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펜스 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이 발언을 했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아세안 관련 회의를 마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리셴룽 총리와 조찬을 함께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분쟁을 거듭하고, 최근 미국과 군사 대치 국면을 이어온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15일 열린 아세안-미국 정상회담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국 그리고 침략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는 데 우리 모두 동의한다"며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당시 그는 "우리의 인도 태평양 비전은 어떤 국가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웃 국가와 그 나라의 주권, 그리고 국제법과 질서 존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의 전통 어업 지역이라는 논리로 주변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들이 이런 주장에 반발해 분쟁이 계속되자, 중국은 남중국해 암초 등에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기지화를 감행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면서 충돌 직전의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을 항해하던 미 해군 구축함에 중국 함정이 4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이 남중국해 해역에 무단으로 진입해 주권을 침해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계속 비행·항해하고 작전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에 앞서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 2대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은 자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고, 이어 F-16 전투기 등 군용기 예비 부품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런 갈등 속에 중국은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하고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 합동참모부 대화도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