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중국의 태도가 변해야 이번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이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큰 태도 변화를 보인다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미국은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현재 중·미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으며 양국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미관계를 올바른 방향에 따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양국 국민과 세계의 근본 이익과 국제사회의 공통 기대에도 부합한다"며 "중국이 미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존중하듯이 미국도 반드시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존중하고, 중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이 양국 정상 간 최근 전화 통화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에 따라 협력하고, 상호 간섭하지 않고, 존중하기를 바란다"면서 "평등과 상호이익의 기초 위에 양국의 관심 문제에 대해서 성실하고 엄숙하게 협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협상을 통해 양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고, 중·미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달성하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