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카카오 "기사 수입 37% 증가" vs 택시업계 "콜 업체 도산 위기"
카풀을 둘러싸고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택시로 기사들 수입이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15일 택시업계는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발표와 같이 카카오택시로 택시 기사들의 수익이 늘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6일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내고 2015년 3월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지난 달까지 3년 6개월동안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택시기사들의 평균 수입이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년 반 동안 택시요금 인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 택시로 인해 37.5%의 택시 기사 소득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22~23일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을 통해 97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소득은 11만894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9월 21~22일 같은 앱을 통해 1만3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평균 소득은 15만2436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 달 20일 근무를 가정하면 월 83만원, 연 997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가입 기사 22만5000여명을 곱하면 연간 약 2조2000억원의 경제적 효용이 창출됐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그간 부산·서울 등 각 시도가 출자해서 만든 브랜드 콜이 문을 닫았다"며 "카카오가 시장에 진입하고 나서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삼키듯 지방에 있던 콜 업체와 조합에서 운영하는 업체까지 도산위기에 놓여있다"고 받아쳤다.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카풀 도입 입장차가 여전한 가운데, 이들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업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카풀을 비롯한 승차공유가 택시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며 "택시의 절박한 상황이 외면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