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 대표 선수단 '팀 킴'이 기자 회견을 갖고 상금 통장 내역에 대해 입을 열었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선영을 비롯한 '팀 킴'은 "선수들 동의 하에 통장을 개설했다고 장반석 감독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2015년에 상금통장으로 사용할 통장을 개설한다고 선수들에게 통보만 했다. 사전에 김경두 교수의 명의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해 준 적도 없었고 선수들에게 동의를 구한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장 감독이 공개한 내역서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2018년 올림픽 종료시까지 상금의 입출금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 2018년 7월 장 감독이 직접 작성한 지출내역서에 장비구입내역이라고 말하며 서명하라고만 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감독이 상금 통장 사용의 증거로 언론에 제시한 내역서는 전체적인 상금의 사용내역이 아닌 장비구입 내역과 소정의 교통비 식비다. 세부적인 사용 내역에 대해 장 감독이 일방적인 통보만 했을 뿐 그 어떤 사전 동의를 구한 적이 없다. 저희는 문체부 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통장 사본, 영수증, 잔액의 현황과 세부 사용 내역이 밝혀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팀 킴'은 지난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경북도청, 의성군청 등에 호소문을 보내고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자컬링 '팀 킴', "상금 통장 영수증·잔액 현황…문체부 감사서 밝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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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은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부회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셀 수 없이 들었다. 또한 김 전 부회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자신의 딸인 김민정 감독을 선수로 출전시키기 위해 김초희 선수를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민정 감독은 훈련장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감독의 코칭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상금도 정산 받지 못했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팀과 컬링 훈련장은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의 소유물이 돼서는 안된다. 해당 내용에는 어떠한 거짓도 없다" 주장했다.

이후 장반석 감독 역시 입장문을 내고 '팀 킴'의 주장을 반박했다. 장 감독은 지난 9일 선수들이 상금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는 내용에 대해 "2015년 선수들 동의를 받아 김경두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했다. 이 통장으로 상금과 팀 훈련, 대회 참가 비용을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결혼과 임신 등을 이유로 김은정을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은정이 결혼을 하고 임신하겠다고 했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스킵을 찾아 키워야 했다. 특정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해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팀 킴'의 호소문과 관련해 오는 19일부터 특정감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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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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