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워싱턴DC에 아마존 제2본사…베이조스, 인재 몰린 곳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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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시티·내셔널랜딩은 어떻게 아마존 유치했나
인재 확보 경쟁력에 높은 점수
뉴욕, 1만2000여개 스타트업 천국
내셔널랜딩 지역은 명문대 즐비
50억弗 투입해 2만5000명 고용
20년 간 뉴욕시 세수 100억弗↑
지하철·도로 인프라 개선 효과
인재 확보 경쟁력에 높은 점수
뉴욕, 1만2000여개 스타트업 천국
내셔널랜딩 지역은 명문대 즐비
50억弗 투입해 2만5000명 고용
20년 간 뉴욕시 세수 100억弗↑
지하철·도로 인프라 개선 효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주(州) 내셔널랜딩에 제2 본사를 나눠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도시의 인재 확보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238개 도시가 제안서를 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아마존 제2 본사 유치가 이렇게 마무리됐다.
아마존은 롱아일랜드시티와 내셔널랜딩에 50억달러(약 5조6700억원)를 투자해 각각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테네시주 내슈빌에도 물류를 총괄할 엑셀런스센터를 세워 약 5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인재가 곧 도시 경쟁력”
정보기술(IT) 기업에는 사람이 핵심 자산이다. 그리고 좋은 인재는 대학,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좋은 곳에 몰리기 마련이다. 뉴욕은 이런 점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컬럼비아대와 뉴욕대 등 명문대가 자리잡고 있고 하버드대와 MIT, 프린스턴대,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도 자동차로 2~4시간 거리다. 지난해에는 코넬대 공대대학원인 코넬텍이 뉴욕에 문을 열기도 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밀집 지역인 실리콘앨리도 형성돼 있다. 뉴욕에 있는 스타트업은 1만2935개에 달한다. 사무실공유 업체 위워크, 미디어 스타트업인 허핑턴포스트와 버즈피드,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블루에이프런, 크라우드펀딩 업체 킥스타터 등이 대표적이다.
롱아일랜드시티는 맨해튼에서 이스트강을 건너면 바로 닿는다. 과거 산업지역이었지만 재개발을 통해 최근 10년간 고층빌딩 41개가 지어졌거나 건설 중이다. 주거공간도 충분하다. 2006년 이후 아파트 1만6800가구가 지어졌다. 8개의 지하철 노선이 다니며 롱아일랜드철도(고속전철), 페리도 2개 노선이 있다. 라과디아공항은 지척이고 JFK국제공항도 차로 30분 이내 거리다.
워싱턴DC에서 포토맥강을 건너면 바로 나오는 크리스털시티, 펜타곤시티 등을 아우르는 내셔널랜딩 지역도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인근에 조지타운대, 버지니아텍, 존스홉킨스대 등이 있다. 버지니아텍은 10억달러를 투자해 인근에 대학원캠퍼스를 지을 계획이다.
핵심부인 크리스털시티까지는 백악관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워싱턴DC와 이어지는 2개 지하철 노선이 있다. 로널드레이건공항이 바로 옆에 있으며, 덜레스국제공항은 40분가량 떨어져 있다. 워싱턴DC엔 베이조스의 집과 베이조스가 보유한 워싱턴포스트도 있다.
아마존은 최고의 인재를 더 쉽게 구하기 위해 제2 본사를 두 곳으로 나눴다. 한 도시에서 5만 명 이상의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0년간 100억달러 세수 창출
아마존 제2 본사 유치 효과는 엄청하다. 아마존은 투자와 고용 창출로 향후 20년간 뉴욕시 세수가 1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시는 아마존이 평균 임금 15만달러 이상의 인력 2만5000명을 고용하면 10년에 걸쳐 약 15억2500만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내셔널랜딩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이곳에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20년간 32억달러의 세수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는 총 8억19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하철과 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개선할 예정이다.
다만 집값 상승과 교통난,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가격은 벌써 뛰기 시작했다. 롱아일랜드시티 부동산중개소인 스트리블링의 패트릭 스미스 에이전트는 “아마존 유입으로 이곳 주택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털시티에선 한 달 전 55만9000달러에 나온 방 2개짜리 콘도가 며칠 전 호가를 2만달러 높였다.
교통 문제도 걱정거리다. 건설된 지 100년이 넘은 뉴욕 지하철은 만성적 혼잡과 지연 사태를 빚고 있다. 퀸즈에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오카시오 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은 “지하철이 낡고 지역사회는 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 아마존에 수십억달러 세금 혜택을 주는 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워싱턴=주용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아마존은 롱아일랜드시티와 내셔널랜딩에 50억달러(약 5조6700억원)를 투자해 각각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테네시주 내슈빌에도 물류를 총괄할 엑셀런스센터를 세워 약 5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인재가 곧 도시 경쟁력”
정보기술(IT) 기업에는 사람이 핵심 자산이다. 그리고 좋은 인재는 대학,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좋은 곳에 몰리기 마련이다. 뉴욕은 이런 점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컬럼비아대와 뉴욕대 등 명문대가 자리잡고 있고 하버드대와 MIT, 프린스턴대,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도 자동차로 2~4시간 거리다. 지난해에는 코넬대 공대대학원인 코넬텍이 뉴욕에 문을 열기도 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밀집 지역인 실리콘앨리도 형성돼 있다. 뉴욕에 있는 스타트업은 1만2935개에 달한다. 사무실공유 업체 위워크, 미디어 스타트업인 허핑턴포스트와 버즈피드,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블루에이프런, 크라우드펀딩 업체 킥스타터 등이 대표적이다.
롱아일랜드시티는 맨해튼에서 이스트강을 건너면 바로 닿는다. 과거 산업지역이었지만 재개발을 통해 최근 10년간 고층빌딩 41개가 지어졌거나 건설 중이다. 주거공간도 충분하다. 2006년 이후 아파트 1만6800가구가 지어졌다. 8개의 지하철 노선이 다니며 롱아일랜드철도(고속전철), 페리도 2개 노선이 있다. 라과디아공항은 지척이고 JFK국제공항도 차로 30분 이내 거리다.
워싱턴DC에서 포토맥강을 건너면 바로 나오는 크리스털시티, 펜타곤시티 등을 아우르는 내셔널랜딩 지역도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인근에 조지타운대, 버지니아텍, 존스홉킨스대 등이 있다. 버지니아텍은 10억달러를 투자해 인근에 대학원캠퍼스를 지을 계획이다.
핵심부인 크리스털시티까지는 백악관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워싱턴DC와 이어지는 2개 지하철 노선이 있다. 로널드레이건공항이 바로 옆에 있으며, 덜레스국제공항은 40분가량 떨어져 있다. 워싱턴DC엔 베이조스의 집과 베이조스가 보유한 워싱턴포스트도 있다.
아마존은 최고의 인재를 더 쉽게 구하기 위해 제2 본사를 두 곳으로 나눴다. 한 도시에서 5만 명 이상의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0년간 100억달러 세수 창출
아마존 제2 본사 유치 효과는 엄청하다. 아마존은 투자와 고용 창출로 향후 20년간 뉴욕시 세수가 1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시는 아마존이 평균 임금 15만달러 이상의 인력 2만5000명을 고용하면 10년에 걸쳐 약 15억2500만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내셔널랜딩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이곳에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20년간 32억달러의 세수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는 총 8억19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하철과 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개선할 예정이다.
다만 집값 상승과 교통난,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가격은 벌써 뛰기 시작했다. 롱아일랜드시티 부동산중개소인 스트리블링의 패트릭 스미스 에이전트는 “아마존 유입으로 이곳 주택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털시티에선 한 달 전 55만9000달러에 나온 방 2개짜리 콘도가 며칠 전 호가를 2만달러 높였다.
교통 문제도 걱정거리다. 건설된 지 100년이 넘은 뉴욕 지하철은 만성적 혼잡과 지연 사태를 빚고 있다. 퀸즈에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오카시오 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은 “지하철이 낡고 지역사회는 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 아마존에 수십억달러 세금 혜택을 주는 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워싱턴=주용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