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수술(LVAD) 20건을 돌파했다. 말기 심부전 환자들의 심장 기능을 대신하는 LVAD는 인공심장으로도 불린다.

삼성서울병원, 국내 첫 '인공심장' 이식 20건 달성
삼성서울병원은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사진)이 지난 9월 초 LVAD 20건을 달성한 뒤 지금까지 26건의 수술이 성공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 수술로 인해 사망한 환자는 한 명도 없다. 2012년 이 병원 이영탁 심장외과 교수팀이 LVAD의 2세대 버전을 삽입하는 수술에 처음 성공한 지 6년 만이다. 최근 이식하는 기기는 3세대 인공심장으로 불린다. 2015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국내 처음 수술한 뒤 이 병원에서 19명이 수술을 받았다.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말기 심부전 환자는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받아야 한다. 하지만 뇌사자 기증이 적은 국내에서는 이식할 심장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다 사망하는 환자도 있었다. LVAD를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넣으면 심장 펌프 기능을 대신해준다. 이를 통해 온몸에 혈액이 돌게 된다.

LVAD는 심장이식을 위해 대기하는 환자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 어려운 중증 심부전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다. 수술을 도입한 초기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수술비와 치료재료비가 2억원 수준으로 비쌌지만 지난 8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이들 환자는 5%(700여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