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학 KMH신라레저 대표. (자료 = 서울IR)
윤준학 KMH신라레저 대표. (자료 = 서울IR)
"우리나라 1호 상장 골프장으로서 이번 상장을 통해 골프 업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습니다. 국내외 골프장 위탁사업을 선도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윤준학 KMH신라레저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1986년 설립된 신라레저는 경기도 여주에 27홀 규모 대중제 골프장 신라CC를 두고 있다. 또 자회사 케이에이레저와 함께 18홀 규모 파주컨트리클럽(지분 49.9% 보유)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중부권 최대 골프장인 37홀 규모 떼제베CC 위탁 운영도 전개하고 있다.

국내 골프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5년사이 골프장 전체 매출 규모는 연평균 4.3% 증가했다. 매년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12%씩 늘어나고 있어서다.

윤 대표는 "골프를 즐기는 주부 고객이 늘고 있어 월요일에도 예약률이 94% 정도에 육박한다"며 "판교나 서울 광진구 강동구 쪽에서 유입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신라CC는 KMH에 인수되면서 기존 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회원제보다 대중제 골프장의 성장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은 2011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11.7%를 기록하면서 2016년 대중제 이용객이 회원제 이용객을 추월했다.

김대욱 경영지원 부실장은 "대중제 골프장은 내장객 이용률이 많아 영업이익률이 31% 정도지만 회원제는 1%로 손익분기점(BEP)에 그친다"며 "향후 대중제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 간의 격차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라레저는 ▲회원제 퀄리티의 대중제 골프장 보유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우수한 접근성 ▲7년 이상 근무한 배테랑 캐디 보유 ▲골프몬·골부킹 자체 예약플랫폼 등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신라레저가 보유한 파주CC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52.4%를 기록했다.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떼제베CC는 올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지난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라레저는 위탁 경영 전반에 필요한 투자금과 본원 사업 시설 투자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신라레저는 내년 1월부터 3개 골프장의 위탁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위탁운영 골프장이 목표수익을 초과하면 신라레저와 해당 골프장이 수익금을 5대5로 나눠갖는 구조다. 위탁운영 골프장을 통해 신라레저가 거두는 영업이익률은 약 10% 정도다.

김대욱 부실장은 "골프장 위탁운영을 통해 비료나 잔디 등 원자재의 단가를 낮춰서 구매할 수 있다"며 "18홀 기준으로 100억~12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고 개소당 기대 수익은 1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낭 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베트남의 랑코 골프&리조트의 위탁 운영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위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골프 체인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골프시장에서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는 만큼 한국인 고객을 겨냥한 한식메뉴 개발, 한국어 능숙한 캐디·프론트 직원 배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골프&리조트는 부지가 확정돼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2019년 착공해 2021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신라레저는 매출액 332억5600만원, 영업이익 172억1500만원을 거뒀다. 윤 대표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44%를 기록한 만큼 상장 후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라레저는 총 600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9200~1만1800원이다. 오는 7일과 8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다. 14일과 15일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2일이고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