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부문 임금이 10년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고용시장이 거의 반세기만에 최고의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미 노동부는 올 3분기 민간부문 임금이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08년 2분기(3.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분기에 걸쳐 임금이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임금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선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내년 이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경기는 여전히 좋은데다 경기의 후행지표 성격이 강한 고용시장은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실업률도 3.7%로 49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임금(wages and salaries)에 건강보험, 퇴직보너스, 유급휴가 등 각종 혜택(benefits)을 더한 총보상(total compensation)도 올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9% 상승했다. 2008년 2분기(3%) 이후 약 10년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다만 각종 혜택은 올 3분기에 2.5% 상승해 2분기(2.8% 증가)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노동자들이 혜택보다 임금을 선호하는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총보상중 중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알려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