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단 장혜령
예선 결승 7경기
제3보(63~88)
백80은 82에 다가가면 무난하지만 왠지 심심한 듯해 적극적으로 두고 싶었다. 참고도2의 흑1로 젖히는 것은 백2가 준비된 수순. 흑3·5로 반발하면 백도 6으로 단수치고 8 이하로 뚫고 나온다. 좌하가 초토화돼 흑이 망한 그림이다.
백86으로 87에 둬 차단하는 것이 일감이지만 흑도 ‘가’로 끊는다. 어차피 흑 두 점을 잡을 수 없으므로 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손을 빼서 흑에 A를 맞으면 두터워지므로 86에 먼저 진출하고 87을 기다려 88로 행마했다. 초반부터 집 경계가 다 지어지고 서로 곤마가 없는 탓에 심심한 진행이 계속되고 있다. 흑은 50집이 약간 두텁고 백은 50집이 좀 약해 덤이 부담스러운 형세다. 흑은 백 상변에 떠 있는 말을 공격해 덤을 얻어내야 한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