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대비 낙폭 과대" vs "1900 갈 수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투자자들은 알고 싶다 (1) 코스피 바닥 찍었나
기획 - 증시 긴급 진단
"바닥 왔다"
펀더멘털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 2000은 바닥
美중간선거 후 달러강세 둔화 땐 外人 돌아올 것
"지하 있다"
삼성전자 제외하면 PER 9.3배로 낮지 않아
상장사 올해 실적 전망치 계속 하향 조정 중
기획 - 증시 긴급 진단
"바닥 왔다"
펀더멘털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 2000은 바닥
美중간선거 후 달러강세 둔화 땐 外人 돌아올 것
"지하 있다"
삼성전자 제외하면 PER 9.3배로 낮지 않아
상장사 올해 실적 전망치 계속 하향 조정 중
30일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며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14.81% 급락한 뒤다. 코스닥지수도 2.29% 올랐다. 이날 지수가 모처럼 상승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코스피지수가 이제 바닥을 찍은 건지, 최근 기술주 급락을 겪고 있는 미국 증시가 조정 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인지 등 투자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질문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주장과 판단 근거를 소개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18.64포인트(0.93%) 오른 2014.69에 마감했다. 6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4.44포인트(2.29%) 오른 644.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4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02%, 대만 자취안지수가 0.10%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불안 심리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중국의 증시 부양책까지 더해졌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고 장기 자본이 더 많이 시장에 유입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韓 주식 배당 수준 높아져 매력
이날 지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전날 지수가 바닥을 확인한 것인지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기관투자가가 520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었지만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34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도 35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등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근거로 제시했다.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7.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8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PBR이 0.9배보다 낮았던 때는 2007년 금융위기 직후,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6년 디플레이션 위험(리스크) 심화 때뿐이었다”며 “국내 상장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지수 2000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배당 수준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2.5%까지 올랐다.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위 200개 기업 중 74%의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도 반등의 근거로 제시된다. 신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달러 강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자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바닥을 다졌다고 보는 증시 전문가들은 SK머티리얼즈, 삼성전기 등 최근 하락장에서 조정폭이 큰 종목 중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을 추천했다.
바닥 아직 모른다
안심하긴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벨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PER은 9.3배로 높아진다. PBR도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이 아니라 지난 2분기 확정치를 기준으로 하면 0.87배로 올라간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행 실적 지표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라며 “2분기 확정치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면 1900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점도 부담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당순이익(EPS: 순이익/주식 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한 달 전보다 1.0% 감소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S&P500의 EPS도 낮아지고 있다”며 “미국 EPS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먼저 하향세가 멈춘 적은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1900~2150), 삼성증권(1950~2120) 키움증권(1950~2150) 등은 2000선 아래로 지수 하단을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강영연/김동현 기자 yykang@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이제 바닥을 찍은 건지, 최근 기술주 급락을 겪고 있는 미국 증시가 조정 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인지 등 투자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질문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주장과 판단 근거를 소개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18.64포인트(0.93%) 오른 2014.69에 마감했다. 6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4.44포인트(2.29%) 오른 644.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4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02%, 대만 자취안지수가 0.10%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불안 심리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중국의 증시 부양책까지 더해졌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고 장기 자본이 더 많이 시장에 유입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韓 주식 배당 수준 높아져 매력
이날 지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전날 지수가 바닥을 확인한 것인지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기관투자가가 520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었지만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34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도 35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등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근거로 제시했다.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7.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8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PBR이 0.9배보다 낮았던 때는 2007년 금융위기 직후,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6년 디플레이션 위험(리스크) 심화 때뿐이었다”며 “국내 상장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지수 2000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배당 수준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2.5%까지 올랐다.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위 200개 기업 중 74%의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도 반등의 근거로 제시된다. 신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달러 강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자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바닥을 다졌다고 보는 증시 전문가들은 SK머티리얼즈, 삼성전기 등 최근 하락장에서 조정폭이 큰 종목 중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을 추천했다.
바닥 아직 모른다
안심하긴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벨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PER은 9.3배로 높아진다. PBR도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이 아니라 지난 2분기 확정치를 기준으로 하면 0.87배로 올라간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행 실적 지표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라며 “2분기 확정치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면 1900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점도 부담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당순이익(EPS: 순이익/주식 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한 달 전보다 1.0% 감소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S&P500의 EPS도 낮아지고 있다”며 “미국 EPS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먼저 하향세가 멈춘 적은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1900~2150), 삼성증권(1950~2120) 키움증권(1950~2150) 등은 2000선 아래로 지수 하단을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강영연/김동현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