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액이 1조3380억달러(약 1500조원)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4분기 국채 발행 규모가 42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간 규모로는 1조3380억달러로 지난해 5460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유증을 겪던 2010년(1조586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내년 1분기에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부채를 3560억달러 더 늘릴 예정이다.

미국이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차입을 늘리는 것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의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재정적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7790억달러에 달했다. 미 의회 예산처는 재정적자가 1조달러에 근접하고 있다며 향후 4년간 수조달러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지출을 크게 늘리는 와중에 감세정책을 펴 세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미 금리 인상도 정부의 차입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금리가 높아지면 국채 원리금 부담이 커져 새로운 국채 발행 요인이 된다. 미 중앙은행(Fed)은 올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