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일자리 700만개 넘는 美…실업자 다 채용해도 90만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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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율기준 4.2% 고성장
기업들 일손 달려 '아우성'
더 좋은 직장 구하기 쉬워
이직률 17년 만에 최고
트럼프 "모든게 잘 돌아간다"
"Fed가 가장 큰 위협" 또 비판
기업들 일손 달려 '아우성'
더 좋은 직장 구하기 쉬워
이직률 17년 만에 최고
트럼프 "모든게 잘 돌아간다"
"Fed가 가장 큰 위협" 또 비판
경제 호황으로 미국 내 빈 일자리 수가 700만 개(8월 말 기준)를 넘어섰다.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최대치다. 실업자를 다 채용해도 빈자리가 여전히 90만 개에 달할 정도다.
1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기업 등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낸 채용공고 일자리 수가 8월 말 현재 713만6000개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09만2000개(18%) 늘었다. 반면 구직자(실업자) 수는 623만4000명에 그쳤다. 일자리와 구직자의 차이는 사상 최대인 90만2000개에 달했다. 미국은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기업 등이 채용공고를 낸 일자리 수가 구직자 수보다 많은 상황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8월 민간부문 이직률도 전월과 같은 2.7%를 기록했다. 17년 내 최고 수준이다. 이직률이 높은 건 근로자들이 새 직업을 찾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직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7%로 바닥을 친 뒤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미국에서 ‘고용 대박’이 이어지는 건 경기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미 경제는 올 2분기 연율 기준 4.2% 성장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3%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잠재성장률(1.7~1.8% 추정)보다 높다. 실업률은 지난달 3.7%로 4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3% 증가해 넉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업들은 인력난으로 아우성이다. 일부 업체는 제때 사람을 뽑지 못해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달 초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렸다. 정치권의 임금 인상 압박도 있었지만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인력난이 미 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크리스 러프키 MUFG유니언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심해지는 인력난이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동부 통계에 대해 트위터에 “믿을 수 없다. 놀랍다”며 “모든 게 잘 작동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미 중앙은행(Fed)을 또다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가 나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했다. 그는 “Fed가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다”며 “(반면)물가 상승률은 낮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2% 올라 전문가 예상치(2.3%)보다는 낮았지만 Fed 목표치(2.0%)보다는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Fed가 너무 공격적이다.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Fed가 좀 까불고 있다. 웃기다”고까지 했다. 그 전날 미국 증시가 폭락했을 땐 “Fed가 미쳤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도 개의치 않고 있다. 11월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꺾이는 걸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1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기업 등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낸 채용공고 일자리 수가 8월 말 현재 713만6000개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09만2000개(18%) 늘었다. 반면 구직자(실업자) 수는 623만4000명에 그쳤다. 일자리와 구직자의 차이는 사상 최대인 90만2000개에 달했다. 미국은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기업 등이 채용공고를 낸 일자리 수가 구직자 수보다 많은 상황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8월 민간부문 이직률도 전월과 같은 2.7%를 기록했다. 17년 내 최고 수준이다. 이직률이 높은 건 근로자들이 새 직업을 찾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직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7%로 바닥을 친 뒤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미국에서 ‘고용 대박’이 이어지는 건 경기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미 경제는 올 2분기 연율 기준 4.2% 성장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3%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잠재성장률(1.7~1.8% 추정)보다 높다. 실업률은 지난달 3.7%로 4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3% 증가해 넉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업들은 인력난으로 아우성이다. 일부 업체는 제때 사람을 뽑지 못해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달 초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렸다. 정치권의 임금 인상 압박도 있었지만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인력난이 미 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크리스 러프키 MUFG유니언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심해지는 인력난이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동부 통계에 대해 트위터에 “믿을 수 없다. 놀랍다”며 “모든 게 잘 작동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미 중앙은행(Fed)을 또다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가 나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했다. 그는 “Fed가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다”며 “(반면)물가 상승률은 낮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2% 올라 전문가 예상치(2.3%)보다는 낮았지만 Fed 목표치(2.0%)보다는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Fed가 너무 공격적이다.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Fed가 좀 까불고 있다. 웃기다”고까지 했다. 그 전날 미국 증시가 폭락했을 땐 “Fed가 미쳤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도 개의치 않고 있다. 11월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꺾이는 걸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