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주 계절이 시작됐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으로 피로가 쌓인 영향이라며 성장세가 뚜렷한 종목을 저가 매수할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코리아는 3950원(9.99%) 오른 4만3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 3.11% 하락했다. F&F(10월 이후 주가 증감률 -8.06%), 한섬(-7.48%) 등 대부분 패션주가 성수기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패션 기업의 매출은 4계절 중 고가 의류가 가장 많이 팔리는 가을과 겨울에 큰폭으로 올라 주가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조정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운동화에 쏠렸던 인기가 의류에까지 옮겨가면서 매출 성장세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F&F는 패딩 등을 주력으로 하는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매출의 55%가 집중되는 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와 한섬, 휠라코리아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0.30배, 10.58배, 15.73배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20배)보다 낮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22일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성장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말한다.김대준 연구원은 "신흥국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터키의 시장 안정화 조치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제든 터키를 중심으로 신흥국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어, 투자심리 개선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거시경제 상황은 경기에 민감한 성장주가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며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회복이 전망되는 것이다. 또 금리는 하락세다. 미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금리인상)에는 변화가 없지만 기대 물가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금리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고 봤다.23일 진행되는 잭슨홀 회의에서 긴축 신호가 나온다면 금리는 위를 향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김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종목을 골라냈다"며 삼성전기 휠라코리아 덴티움을 다음달 최선호주로 제시했다.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